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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고등학생, 조옥순 할머니

  • 작성자전체관리자
  • 작성일2018-02-08 1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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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청춘 만 84세 조옥순씨의 학교가는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 가볍다.

그녀가 어렸을 적에는 지금과 같은 의무교육제도가 아니었다. 학교에 입학할 사람이 있는지 집집마다 조사를 다니던 사람이 있었다.

그녀가 8살이 되던 해에도 어김없이 조사를 나왔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입학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옥순 씨는 당시의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이야기가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며 그 때를 회상했다.

그렇다고 그녀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10남매를 낳고 남부럽지 않은 소소한 행복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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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학교를 다니게 된 건 우연한 기회였다.

9년 전 겨울, 병원을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놓치게 된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은산초등학교였다.

버스 배차시간도 길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다가, 문득 ‘초등학교 문턱이라도 넘어보자’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었다.

그 곳에서 운명같이 처음 말을 걸어준 여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조옥순할머니_3

두리번거리며 어색하게 학교를 둘러보는 그녀에게 여선생님은 "어떻게 오셨어요? 손자, 손녀 때문에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손자도 손녀도 아니고.. 그냥 왔어요.”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교문 밖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3일후 그녀는 은산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전화를 받게 됐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교장선생님이 장벌리에 사는 학생에게 물어 물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그리고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학교에 한 번 나와 보라고 했어요."

교장선생님의 전화에 그녀는 큰 용기 내 일흔여섯이라는 나이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 결심했다.
물론 입학을 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가장 고마운 건 자식들의 응원이었다. 초등학교 6년부터 중학교 3년을 수료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식들의 응원과 도움은 그녀에게 한결같은 힘이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엔 먼 곳으로 현장학습을 가게 되었는데 넷째아들이 동행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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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글자를 깨우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한글 뿐 아니라 영어까지 섭렵하는 등 여느 학생들과 다르지 않은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그녀는 이제 규암정보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살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다녀보려고 합니다.”

학교로 향하는 그녀는 오늘도 자신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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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고등학생, 조옥순 할머니 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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